어떤 사람과 일을 하면 에너지가 솟고 힘든 줄을 모르는가 하면, 어떤 사람과는 시작도 하기 싫고 하는 내내 툭탁툭탁 소음이 잦다. 결과물도 마찬가지다. 능력이 있고 없고, 코드가 맞고 안 맞고의 차이가 아니라 일에 대한 패턴과 유형의 문제다. 스스로 터득하고 깨쳐나가는 자가 최후의 승자다.
“그러니까, 내가 해봐서 아는데”
잘난 척 아는 척 빼놓으면 섭섭한 ‘숟가락 형’
걸핏하면 아는 체다. 다 해봤다. 논의하자고 모이면 자기 잘난 척부터 시작이고, 그 이야기 들어주다 아까운 시간만 허비한다. 처음 시작이 뭔가 그럴 듯 하다든지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라치면 냉큼 숟가락 갖다 얹는 스타일. 당연히 사람들이 싫어할 수밖에 없다. 한 마디로 구제불능.
얘기를 시작하면 사람들이 반응이 없고 호응이나 대꾸가 없이 계속 듣고만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본인이 숟가락 형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그렇다는 생각이 들면 일단 얘기를 하기 전 호흡을 한번 가다듬고 앞으로 할 말이 자신의 이야기라면 일단 접어두는 버릇을 길러라. 주어를 ‘나’로 하지 말거나 아예 생략하고 “그건 이런 것 같던데요”라고 말꼬리를 흐리고 바로 내용으로 돌입하는 버릇을 길러라.
숟가락 형 대처법은? 그냥 대꾸 안하고 다른 얘기로 넘어가라. 두 번 세 번 반복하면 본인도 인지하게 된다. 현장 지적법은 자칫 싸움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비추.
“그랬나? 언제 그랬지?”
걸핏하면 까먹는 ‘까마귀 형’
문제는 그렇게 까먹은 일 때문에 다른 사람이나 팀이 덤터기를 쓰게 되기 때문이다. 까먹는 것 자체는 있을 수 있고 의도적인 게 아니지만 교정이 안 되는 것은 문제다. 긴장을 하고 스스로 고쳐야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짜증이 나도 내색을 안 하거나 그냥 웃고 말 것이다. 가끔 성격 급한 사람들이 잔소리를 해댈 뿐… 이라는 건 본인 생각이다. 현실은 아주 많은 사람들이 당신에게 짜증나고 미덥지 못하며 프로의식이 약한 사람이라 여기고 있다.
까마귀 형은 본인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자신이 까마귀인 것을 남들이 보완해줄 것이라 믿는 것이 잘못이다. 무조건 메모하고 적고 점검하며 실행에 옮기고 확인하라.
단 예민한 까마귀는 짜증을 낼 수도 있으니 조심.
억지를 쓰고 우기는 까마귀는 문제다. 그런 까마귀와는 아예 관계를 맺지 않거나 단발로 끝내는 게 최우선이다.
“다 내 덕분인 줄 알아”
생색 안내고는 못 배기는 ‘나잘난 형’
이런 경우가 가장 비호감이고 주변에 사람이 없다. 적당한 ‘뻥’과 ‘구라’는 인간관계에 재미를 주지만 심한 경우 진실을 왜곡하고 호도한다. 나중에 건너서라도 “누가 그랬다던데” 라고 돌고 돌아 얘기를 듣게 되면 당사자 입장에서는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본인은 전혀 자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럴 때는 지인의 도움을 청한다. 그와 가깝고 친한 사람에게 넌지시 얘기하라. 평가는 위험하다. 팩트를 갖고 말해야 한다. “지난 번 A에 대해 B가 한 얘기를 들었는데 A가 몹시 기분 나빠하더라고. B에게 알려주고 다음에 A에게 사과하든가 조심하라고 하는 게 좋지 않을까?”
두 세 개 팩트를 묶어서 조언하는 방법도 좋다. 조언을 전하는 사람이 인격적이고 품성이 좋은 캐릭터라면 더 효과적이다. 물론 천성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달라지기는 힘들다. 그날이 오기까지는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가급적 얕고 짧게.
“걔는 꼭 그러더라~”
뒤에서 흠 잡는 ‘뒷담화 형’
조직에 가장 많고 가장 적이 되는 유형이다. 앞에서 불평하고 트집 잡는 경우라면 오히려 담백하고 심플할 수 있지만 뒤에서 욕하는 스타일의 대부분은 앞에서 부드럽고 상냥한 성격이 많기 때문이다.
누군가 억지스럽고 무리한 일을 벌인다. 다들 마음속으로 불만인데 “어머, 괜찮은 것 같아요!”라면서 분위기를 부추긴다. 일을 벌이는 입장에서는 기운을 얻는다. 한껏 부추겨 놓고는 뒤에서 비웃고 욕한다. 그럼 누군가 아깐 왜 부추겼냐고 하면 “그럼 말린다고 되니?”라며 발뺌한다. 이 화살은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또 당신에게도 돌아올 수 있다.
이런 종류의 뒷담화 형은 무리지어 다니는 습성이 있다. 혼자서는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함께 ‘놀아주지’ 않는 게 좋다. 뒷담화 형이 권력을 잡기란 어렵고 설령 일시적으로 잡는다 하더라도 오래 가지는 못하므로 조직관계에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글쎄, 무슨 이유가 있겠지”
점잖은 척 무게 잡는 ‘너구리 형’
유비나 한신을 따라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무능력자가 많다.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사람 좋은 척 하지만 사실은 눈치가 100단이다. 어느 한쪽 노선을 선택하는 것이 가져올 리스크를 미리 조심하는 고단수라는 얘기다. 이런 유형이 먹히는 타입은 신입이나 젊은 여성 또는 먼 데 있는 부서들. 멘토로 삼고 싶어 찾아가 상담을 하고 조언을 구하지만 결국은 그의 눈치 판단의 재료를 공급해준 것일 뿐, 어떤 해결의 힌트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한두 번 경험한 뒤에는 다시 찾지 않게 된다.
개인적인 정보도 좋지 않지만 부서나 인간관계에 얽힌 일을 알리지 않도록 한다. 미안하지만 나중에 악용당할 우려도 있으므로 불가근불가원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믿으면 실망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건 모르겠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답답이 형’
중요한 이슈가 있어서 공유하고자 하면 ‘그런 건 내 알바 아니고 나는 일만 할래’라는 식으로 정보제공자를 무색하게 만드는 유형. 그렇다고 해서 이런 타입들이 일 위주의 프로페셔널한 사람들은 아니다. 대부분 귀 막고 눈 닫은 채 책상에 머리 박고 있는 타입. 사내 네트워크도 약하고 응급 시에도 별다른 힘이 없다. 변화를 싫어하고 안전우선인 탓에 새로운 시도나 방식에 소극적이고 귀찮아하는 경향이 있다. 결과에서 뒤처지는 경우도 많다. 일적으로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경우는 좋은 파트너는 아니다.
인간적으로 나쁜 타입은 아닌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남에게 피해는 안주지만 도움도 안된다. 상사나 선배라면 믿고 따르기에는 불안한 타입이다. 본인이 이런 타입이라는 생각이 들면 우선 자신의 인간관계를 볼이켜보라. 늘 만나던 사람, 늘 얘기하는 사람하고만 소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선 관계의 범위를 양적으로 넓혀 놓는 것부터 시작하면 효과적이다.
“그건 모르셔서 하시는 말씀인데”
몰라서가 아니다, 이놈아 ‘불평분자 형’
꼭 이렇게 잘났다고, 남들은 몰라서 그러는 줄 아고 나서는 타입이 있다. 불평불만이 샤프한 현실감각인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남들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을 때도 있겠지만 “그건 모르셔서 하시는 말씀” 운운하면 내용과 상관없이 듣는 사람은 기분 나빠지게 마련.
이런 유형에게는 발언권을 주지 않는 게 상책이다. 발언권을 주지 않아도 나대는 경우라면 지나치게 그쪽으로 의견이나 분위기가 몰려가지 않도록 중재를 하면 좋다. 그러나 중재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콘트롤이 어려우면 대부분 사람들은 포기하고 싶어진다. 그런 경우면 차라리 그 혼자 독자적으로 진행 가능한 별도의 임무와 책임을 맡겨라. “그러면 그건은 000씨가 맡아서 알아봐주시고요, 나중에 결과 반영하겠습니다.”
무책임하게 말만 앞서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에서 냉큼 발을 빼거나 책임지기 싫어서라도 ‘앗 뜨거라’ 하고 말을 바꾸게 될 것이다. 만일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말로 천냥빚 지지 말자. 말은 입 밖으로 내기 전 한번 더 곱씹어라. 눈 두개 코 두개 귀 두 개인데 입이 하나인 이유도 마찬가지다.
출처 : http://news.nate.com/view/20110412n11110?mid=n0308&isq=5410 (네이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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